검색결과24건
프로야구

"야구는 투수 싸움" 실패의 경험이 만든 '우승 감독' 염경엽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해 11월 부임 후 '투수'에 집중했다. 빠르게 선수단을 파악한 그는 겨우내 더 많은 선발 자원을 확보하고 불펜 뎁스(선수층)를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염경엽 감독은 3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본지와 인터뷰에서 "타격으로 1등 할 수 없다는 걸 감독으로서 이미 경험했다. 선발과 불펜을 어느 정도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승부였다"고 돌아봤다. 여기서 말한 '경험'은 2014년의 실패다. 당시 염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를 이끌고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았다. 그해 박병호(현 KT 위즈) 강정호(은퇴) 등이 주축으로 활약한 넥센은 리그 팀 홈런 1위(128경기·199개)에 오른 타격의 팀이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앞세워 창단 첫 KS 우승을 노렸지만 결국 '투수 왕국' 삼성 라이온즈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2020시즌이 끝난 뒤 잠시 야인으로 돌아간 염경엽 감독은 '야구는 투수 싸움'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넥센(2013~2016)과 SK 와이번스(2019~2020)를 감독으로 지도한 뒤 내린 결론이기도 했다. 그는 "(LG 감독으로 선임되기 전까지) 2년 동안 쉬면서 그동안 잘했던 점과 그렇지 않았던 걸 생각했다. 그런 게 (올해 LG를 이끄는) 자양분이 됐다"며 "3명(고우석·정우영·이정용)에 치우치면 팀이 힘들다고 봤다. 훨씬 더 많은 카드를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감독으로 경험한 실패들이 그런 준비를 하게 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공을 들인 건 불펜이었다. LG는 지난해 홀드왕(정우영)과 구원왕(고우석)을 동시 배출한 만큼 "불펜이 강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염경엽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필승조의 의존도가 높으면 그만큼 팀이 위기에 노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크게 주목받지 못한 백승현과 유영찬을 중용하고 신인 박명근을 개막전부터 기용한 것도 바로 이 이유다. 현장에선 "필승조가 2개"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불펜 활용 폭이 넓어졌다. 유비무환은 위기의 순간 빛을 발했다. 시즌 초반 정우영과 고우석이 부진에 부상까지 겹쳐 허덕일 때 대체 자원이 빈자리를 채웠다.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KBO리그 1위. 선발이 흔들리면 불펜, 불펜이 주춤할 때는 선발이 힘을 내면서 서로를 보완했다. 탄탄한 마운드는 1994년 이후 멈췄던 LG의 우승 시계를 29년 만에 돌리는 원동력이 됐다. 염경엽 감독은 "4월부터 5월까지 정말 힘들었다. 선발과 중간이 모두 흔들렸고 필승조는 무너졌다. (외국인 투수) 켈리까지 헤매니까 (성적이) 바닥을 뚫을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굉장한 위기였다"며 "운 좋게 어린 필승조가 만들어졌고 타격이 맞물리면서 5월에만 (승패 차이) +10을 했다. 한 시즌 팀을 운영하는 데 큰 여유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부담이 없었던 건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조급해질 수 있었는데 선수들이 믿음을 줬다. 내겐 엄청난 힘이었다"며 "선수들이 이겨내지 못하면 LG의 미래도 힘들어질 수 있었다.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우린 더 강해질 수 있게 됐다. 어린 선수(투수)를 2~3명 더 키워낸다면 LG의 미래는 더 밝아질 거"라고 확신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05 05:30
프로야구

[IS포커스] 강철왕도 마당쇠도 쓰러졌다, KT에 찾아온 부상악령

강철왕도, 마당쇠도 쓰러졌다. 지난 21일 KT 위즈의 핵심 불펜 자원인 주권(28)과 김민수(30)가 각각 팔꿈치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26일엔 주전 중견수 배정대(28)가 몸에 맞는 볼로 골절상을 당해 낙마했다. 시즌 시작도 전에 KT에 위기가 닥쳤다. 세 선수의 예상 복귀 시점은 최소 한 달 이상. 오른쪽 어깨 극상근건 부상을 당한 주권과 오른쪽 전완근 부상을 입은 김민수는 2개월 휴식이 필요하고, 왼쪽 손등 골절상을 입은 배정대는 5~6주 동안 경기에 나오기 힘들다는 진단을 받았다. 세 선수 모두 개막 엔트리 합류는 불가능하다. 세 선수 모두 팀의 핵심 선수들이다. 김민수와 주권은 지난해 팀 내 홀드 1, 2위를 차지한 필승조 자원. 김민수는 지난해 76경기 80과 3분의 2이닝 동안 5승 4패 30홀드 평균자책점(ERA) 1.90의 우수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허리를 책임졌고, 2020년 홀드왕(31개) 출신인 주권도 지난해 58경기 3승 3패 15홀드 ERA 3.91을 올리며 마운드에 힘을 보탠 바 있다. ‘강철왕’ 배정대도 외야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이다. 배정대는 지난해 주전 중견수로서 타율 0.266(508타수 135안타) 56타점 19도루를 기록하며 KT의 외야를 책임졌다. 특히 2020시즌부터 3년 연속 전 경기(144경기) 출전 기록을 이어 올 정도로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선수다. 2019년부터 이어 온 437경기 연속 출전 기록이 이번 부상으로 깨질 위기에 처했다. KT로선 지난해 악몽이 재현되는 듯했다. 지난해 KT는 시즌 직전 강백호(24)의 발목 부상(2개월 이탈)에 이어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윌리엄 쿠에바스)와 외국인 타자(헨리 라모스)의 부상 교체, 필승조 박시영의 시즌 아웃까지 줄부상이 이어지면서 초반에 치고 나가지 못했다. 줄부상은 시즌 중후반에도 이어져 KT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KT는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며 험난한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지난해 줄부상 악몽 때문에 KT는 올 시즌 부상을 경계하고 경계했지만 바람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한숨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 부상 선수들이 나와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도 힘든 상황이 됐다”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은데 부상까지 겹쳐 고민이다.당장 KT의 필승조는 마무리 김재윤(33) 외에 지난해 두각을 드러낸 이채호(25)와 프로 2년차 박영현(20), 군 전역 후 중간 합류한 김민(24)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발굴한 김영현(21) 박세진(26) 손동현(24) 등이 주권과 김민수가 빠진 불펜진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이 선수들이 잘해주면 시즌 초반은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희망을 품기도 했다. 중견수는 다소 걱정이다.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29)와 올 시즌 1루수에서 외야수로 다시 전향한 강백호가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코너 외야 자원인 데다 수비에 물음표를 완벽히 지우지 못했다. 김민혁(28)과 신인 정준영(19)도 시험하고 있지만, 두 선수 역시 아직 확신을 주진 못했다. 정규시즌 초반 KT의 외야는 실험과 시험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KT는 지난해의 악몽을 교훈 삼아 비시즌 선수층 강화에 열을 올렸다. 지난해만큼 낙담할 상황은 아니다.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은 KT가 올해는 달라진 선수층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29 08:50
메이저리그

'아마 최강' 쿠바가 2연패, 중국 야구도 성장...아시아 라운드 대혼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1라운드부터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야구 변방', '약체'라는 수식어가 붙던 국가들이 예상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B조는 벌써 혼전이다. 대표팀 구성원 대부분 본업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체코가 10일 열린 중국과의 1라운드 1차전에서 8-5로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로 나선 다니엘 파디샤크는 시속 150㎞ 강속구를 뿌렸고, 타선도 장타력이 좋은 선수가 많았다. 4-5로 지고 있던 9회 초 공격에서 주자 2명을 두고 나선 마틴 뮤지크는 KBO리그 홀드왕(2020시즌) 출신 중국 대표 주권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치며 역전을 이끌었다. 체코는 중국을 8-5로 잡았다. 당초 B조는 일본과 한국, 호주가 8강 진출 티켓 2장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확하게는 한·일 야구가 무난히 8강에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호주에 9일 1차전에서 7-8로 잡혔다. 체코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중국도 9일 치른 일본과의 1차전에서 6회까지 역전 사정권(스코어 1-3)을 유지했다. 오타니 쇼헤이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4회 말 수비 앞선 상황에 1루수의 실책성 플레이가 없었다면, 더 긴 이닝 일본을 압박할 수 있었다. 방송 해설위원들이 과거보다 기본기가 좋아진 중국의 플레이에 수차례 감탄하기도 했다. 한국은 체코나 중국이 호주를 잡아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그래야 10일 일본전에 지더라도 8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바람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A조도 마찬가지다. '최약체'로 평가받던 이탈리아가 '아마 최강' 쿠바에 6-3으로 승리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현역 시절 동료로 잘 알려진 마이크 피아자 감독이 효과적인 용병술을 보여줬다. 요한 몬카다와 루이스 로버트(이상 시카고 화이트삭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등 전·현직 빅리거들을 상대로 1안타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쿠바는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저평가 받던 파나마도 8일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막강한 화력을 선보이며 12-5로 완승했다. 네덜란드전에서도 1-3으로 석패했다. 10일 쿠바전에선 경기 막판 투수진이 무너지며 10점 이상 내줬지만, 눈길을 끄는 젊은 타자들이 여럿 보였다. B조 최고 스타는 단연 오타니다. 한국마저 그를 위한 무대에 들러리가 될 위기다. 하지만 빼어난 플레이와 승리만 조명받는 건 아니다. 개개인 사연이 많은 체코, 점차 나아지는 중국, 아마 강국 잡은 유럽 국가(이탈리아) 등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내며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단 1승에 의미를 부여하는 국가도 많다.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그저 대회 출전을 즐긴다. 진입 장벽이 나아지면, 더 많은 국가와 사람이 야구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안희수 기자 2023.03.10 17:28
프로야구

중국 대표로 뛰는 주권, 값진 경험 쌓을 기회

KT 위즈는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박병호·강백호·고영표·소형준 4명을 배출했다. WBC 참가 선수로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5명이다. 셋업맨 주권(28)이 중국 대표팀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WBC는 선수의 현재 국적뿐 아니라 부모의 국적 나라를 대표해서 뛸 수 있는 참가 자격 규정이 있다. 주권은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뒀다. 중국 지린성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다. 2005년 한국으로 건너왔고, 2007년 귀화했다. 주권은 2017년 열린 4회 WBC에서도 중국 대표팀으로 뛰었다. 한국 대표팀에는 승선하지 못했지만, 가장 권위 있는 국제대회에서 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당시 일부 야구팬은 주권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며 '배신자' 프레임을 씌웠다. 과거 경험 탓에 이번 대회는 고민했다. 지난해 10월 중국야구협회(CBA)의 첫 번째 제안은 거절했다. 하지만 두 번째 요청은 받아들였다. 그는 "고민을 많이 했지만, WBC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무대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6년 전과 달리 KBO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성장한 뒤 다시 WBC에 나선다.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고 싶은 게 선수의 본능이다.공교롭게도 소속팀(KT) 이강철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야구장을 찾아 이강철 감독과 면담을 했고, 중국 대표팀으로 WBC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 감독도 흔쾌히 수락했다. 한국은 어머니가 한국인인 메이저리거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선발했다. 이미 주전 2루수로 낙점됐다. 에드먼 합류에 비난 여론은 없다. 주권도 문제 될 게 없다. 일부 야구팬의 아우성은 그저 반중 감정이 작용했을 뿐이다. 중국은 한국과 1라운드 같은 B조에 편성됐다. 3월 13일 맞붙는다. 주권은 "우리나라와 중국이 맞붙는데, 그 경기는 뛰지 않을 생각"이라고 못 박았다. 중국이 1라운드를 통과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주권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맞붙길 바라지만, 중국은 리그전으로 진행되는 1라운드 B조 네 나라(일본·한국·체코·호주)와의 경기가 전부일 것이다. 그래도 주권에겐 득이다. 일본 대표팀 타선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등 메이저리거가 즐비하다. 오타니는 2021시즌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메이저리그(MLB) 아이콘이다. 주권은 2020시즌 KBO리그에서 홀드왕(31개)에 오른 투수다. 2021년 KT의 통합 우승 주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2022시즌엔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로 주춤하며 15홀드에 그쳤다. 재도약이 필요한 그에게 WBC 출전은 비활동기간과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1.17 15:42
프로야구

[IS 포커스]'요통 치료' 강철 야구 시즌4도 성공

이강철(56) KT 위즈 감독은 지난 25일 NC 다이노스전을 9-1 승리로 이끌며 감독 통산 300승을 거뒀다. KBO리그 역대 20번째 기록. 투수로 150승, 감독으로 300승 이상 거둔 최초의 야구인이 된 그는 "좋은 선수들과 헌신적인 코칭스태프 덕분에 30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KT는 5월까지 22승 28패를 기록하며 리그 8위에 머물렀다. 간판타자 강백호가 개막 전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상을 당했고, 5월 중순엔 지난 시즌 셋업맨 임무를 수행한 우완 투수 박시영이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이탈하며 전력이 약해졌다. 한때 승리보다 패전이 7경기 더 많았다. 공격력 공백은 '이적생 거포' 박병호의 활약으로 메울 수 있었다. 문제는 불펜 운영이었다. 2020시즌 홀드왕 주권은 시즌 초반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탓에 투구 이닝이 늘어난 마무리 투수 김재윤도 종종 흔들렸다. 5월까지 KT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중 9위(4.68)였다. 이강철 감독은 이런 악재를 극복하고 KT 불펜진 정상화를 이끌었다. 우선 예년보다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진 우완 투수 김민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권·김재윤의 부담을 덜어줬다. 김민수는 전반기 내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고, 후반기 꾸준히 홀드를 더했다. 올 시즌 KT 마운드 히트상품도 이강철 감독이 직접 만들었다. 한때 셋업맨이었던 정성곤을 SSG 랜더스로 보내고 영입한 5년 차 우완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가 그 주인공이다. 레전드 잠수함 투수였던 이강철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1군 통산 등판이 3경기에 불과했던 '무명' 이채호의 급성장을 도왔다. 불펜 피칭을 할 때도 직접 지켜보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채호는 "감독님이 골반 활용을 강조하셨다. 힘보다 유연성을 중시하는 메커니즘으로 변화를 준 덕분에 이전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지게 됐다"고 했다. 후반기엔 신인 우완 투수 박영현을 자주 활용했다. 이강철 감독은 젊은 투수가 자신의 강점인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주저 없이 구사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8월 말부터는 KT가 2~3점 차로 이기고 있을 때 투입해 홀드를 기록할 기회를 줬다. 박영현은 8월 3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데뷔 1호 홀드를 해낸 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다른 투수들이 분전하는 사이 주권도 컨디션을 회복했다. 3명(김재윤·김민수·주권)뿐이었던 KT 필승조가 이채호와 박영현의 가세로 더 두꺼워졌다. 후반기 KBO리그 순위 싸움 키워드는 허리진의 내구성이었다. 상위권을 지키고 있던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가 불펜진 난조로 고전했다. KT는 전반기보다 더 단단해졌다. 이강철 감독은 부임 첫 시즌(2019) 이전까지 1군에서 뛰지 못했던 배제성과 김민수를 발굴했고, 투수들에게 명확한 임무를 부여해 마운드 전력을 강화했다. KT는 창단 최초로 5할 승률을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마쳤다. 2020시즌엔 스프링캠프에서 신인 투수 소형준을 선발 투수로 낙점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보여줬다. 소형준은 2020시즌 13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다. 이강철 감독 체제가 자리를 잡은 2021시즌 KT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초반 위기를 극복하며 리그 상위권을 지켜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의 통산 300승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안희수 기자 2022.09.28 08:00
프로야구

[IS 포커스]정우영 VS 김민수, 안갯속 홀드왕 경쟁

2022년 '넘버원' 셋업맨을 향한 경쟁이 치열하다. 전반기까지 리그 홀드 1위는 23개를 기록한 키움 히어로즈 셋업맨 김재웅이었다. 그는 후반기 팀이 치른 첫 9경기에서 홀드 4개를 더 추가하며 독주 체제를 갖추는 듯 보였다. 14일 기준으로 김재웅의 홀드 개수는 27개 그대로다. 키움의 뒷문이 갑자기 흔들린 8월 초 그가 마무리 투수를 맡았기 때문이다. 김재웅은 올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린 8월 3일 SSG 랜더스전 등판 뒤 "타이틀(홀드왕) 도전을 더 하지 못해 아쉽지만, 팀이 먼저"라고 했다. 김재웅이 이탈하며 홀드왕 판도가 달라졌다. 현재 LG 트윈스 정우영(23)과 KT 위즈 김민수(28)의 이파전이다. 정우영은 14일 기준으로 29홀드를 기록, 이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데뷔 시즌(2019)부터 16홀드를 올린 정우영은 이후 3년(2020~2022) 연속 20홀드 이상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올라섰다. 최고 시속 157㎞까지 찍히는 투심 패스트볼을 주 무기로 뿌린다. 지난 시즌부터 구사율을 높인 슬라이더도 효과적으로 통하고 있다. 정우영의 소속팀 LG는 후반기 치른 38경기에서 승률 0.622를 기록했다. 이 기간 10개 구단 중 1위였다. 리드를 잡는 경기가 많으면 셋업맨이 홀드를 추가할 기회도 늘어난다. 정우영이 홀드왕 레이스에서 유리한 이유다. 투구 기복은 변수다. 정우영은 지난 시즌(2021) 우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0.122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8월 이후 우타자 피안타율이 0.381에 이른다. 9월 등판한 첫 3경기 모두 1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우타자 황재균(KT), 야시엘 푸이그(키움)에게 정타를 허용했다. 7일 SSG전에서는 사구 1개, 볼넷 1개를 내주기도했다. KT 마운드 '마당쇠' 김민수는 14일 기준으로 26홀드를 기록,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홀드를 추가하는 페이스는 정우영보다 빠르다. 후반기에만 13개를 챙겼다. 정우영은 8개. 김민수는 내구성이 강한 투수다. 2019~2020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을 맡았다.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나다. 올 시즌도 리그 구원 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등판(66경기)과 이닝(68과 3분의 1이닝)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막판이지만 여전히 구위가 좋다.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도 전반기 막판 "(김)민수의 구위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후반기는 더 위력이 생길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로 그랬다. 김민수는 올 시즌 등판한 6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했다. 큰 기복 없이 자신의 임무를 잘 해내고 있다. 정우영과 김민수 모두 이미 홀드 기록에서는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데뷔 처음으로 홀드왕까지 노린다. 안희수 기자 2022.09.15 08:00
프로야구

'13호 100홀드' 주권 "역대 2호 기록, 욕심나죠"

KT 위즈 셋업맨 주권(27)이 대기록 달성에 다가섰다. 주권은 지난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KT가 5-3으로 앞선 8회 초 2사 2루에 등판했다. 정훈을 상대로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던져 2루 땅볼을 유도했다. 공 1개로 임무를 완수한 그는 홀드를 챙겼다. 실점 위기를 넘긴 KT는 8회 말 1점을 추가하며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주권은 KBO리그 역대 13번째로 개인 통산 100번째 홀드를 해냈다. 올 시즌 10호 홀드를 마크하며 역대 10번째로 4년(2019~2022)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투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KT도 창단 처음으로 '100홀드 투수'를 보유했다. 주권은 이튿날(9일) 선수단에 피자 20판과 치킨 15마리를 돌리며 "구원 투수로 뜻깊은 기록을 세웠다. 동료들과 함께 만든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제 주권의 시선은 더 가치 있는 기록으로 향하고 있다. 40년 프로야구 역사에 안지만(은퇴) 한 명만 해낸 '4년 연속 20홀드' 달성이다. 주권은 2019시즌 25개, 2020시즌 31개, 2021시즌 27개를 기록한 바 있다. 주권은 "솔직히 홀드왕 타이틀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이 부문 순위에도 시선은 간다. 그러나 일단 팀이 자주 이기면 자연스럽게 홀드가 따라오기 때문에 욕심은 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굳이 개인적인 목표를 둔다면 4년 연속 20홀드를 해내는 것이다. 역대 두 번째 기록은 의미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년 연속 20홀드를 기록한 투수도 정우영(LG 트윈스)을 포함해 KBO리그 역사상 3명뿐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불펜 투수가 2년 연속 좋은 구위를 유지하는 건 매우 어렵다. 데이터가 그렇게 말한다"고 했다. 만 스물일곱 살인 그가 올 시즌 4년 연속 20홀드를 해낸다면, 내년엔 이 부문 최초(5년 연속) 기록에도 도전한다. 안지만(은퇴)이 보유한 통산 홀드 1위(177개) 기록도 넘볼 수 있다. 2015년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주권은 2018시즌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이강철 감독 부임 후에는 불펜 투수로 고정됐다. 이 감독은 "불펜 투수는 확실한 결정구를 갖춰야 한다"고 말하는 지도자다. 왼손 타자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주권의 체인지업이 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주권은 오른손 투수지만, 왼손 타자가 많이 포진한 상황에 등판했다. 셋업맨으로 자리 잡은 주권은 2020년 31홀드를 기록하며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올 시즌 등판한 첫 20경기에서 주권은 평균자책점 4.26, 피안타율 0.301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내 제 모습을 되찾았다. 6~7월 등판한 12경기(11과 3분의 2이닝)에서 단 1점만 내줬다. 주 무기 체인지업뿐 아니라 슬라이더 구사율을 높이며,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도 크게 낮췄다. 이강철 감독은 이제 타자 유형을 가리지 않고, 위기 상황에 주권을 투입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7.11 18:00
프로야구

우타자에 더 강해진 주권 "체인지업 노릴 때 슬라이더 구사"

KT 위즈 오른손 투수 주권(27)은 2022시즌 KBO리그 홀드왕이다. 역대 2번째로 3시즌(2019~2021) 연속 '한 시즌 20홀드'를 달성한 리그 대표 셋업맨이다. 올 시즌 초반에는 다소 부진했다. 등판한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26,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7, 피안타율 0.301를 기록했다. 강백호, 헨리 라모스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불펜 에이스인 주권마저 고전하다 보니 KT는 순위 경쟁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팀이 반등한 6월, 주권도 살아났다. 등판한 9경기에서 9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단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김민수, 이채호와 함께 KT 허리진 강화에 기여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6월 초 "이전에는 체인지업을 제대로 채지 못하고 '쓱'하고 놓은 느낌이 있었는데, 팔 스윙이 조금 빨라지더니 공이 떨어지는 각도도 커졌다. 컨디션이 올라와 줘야 할 투수가 제 모습을 찾으면서 투수 운영에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올 시즌 주권의 투구에 눈길이 끄는 점이 있다. 타자 유형별 피안타율 차이다. 왼손 타자에겐 0.278, 오른손 타자에겐 0.222를 기록했다. 주권은 오른손 투수지만, 왼손 투수에게 강한 역 스플릿 스타일이다. 이강철 감독도 부임 뒤 이 점을 주목하고, 왼손 타자라 이닝 첫 타자로 나서거나, 줄지어 나올 때 주권을 내세웠다. 오히려 오른손 타자에게 상대적으로 약했다. 본격적으로 셋업맨을 맡은 2019~2020시즌, 오른손 타자에겐 피안타율 0.239, 왼손 타자에겐 0.216를 기록했다. 이랬던 주권이 지난 시즌(2021)부터 왼손 타자보다 오른손 타자에게 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6월부터 타자 유형을 가리지 않고 주권을 투입하고 있다. 주권은 이런 변화에 대해 "솔직히 그동안 우타자에게 약해서 좌타자를 더 많이 상대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의 운영 방침이 있었고, (박)시영이 형 등 우타자에 강한 다른 투수도 있었다"고 전하며 "최근 투구가 조금 더 나아진 건 볼넷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은 안 주려고 한다. 굳이 우타자 상대로 좋은 결과가 나오는 이유를 꼽자면, 슬라이더 구사를 조금 더 많이 하게 된 덕분이 아닐까"라고 전했다. 지난달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상대한 오른손 타자 김주형과의 승부가 대표적이다. 주권은 초구와 2구 모두 슬라이더를 구사, 2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2사 뒤 상대한 이지영에게도 초구에 슬라이더를 보여준 뒤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타자의 눈을 흔든 뒤 다시 스트라이크존에 슬라이더를 넣어 땅볼을 유도했다. 주권의 주 무기는 체인지업이다. 왼손 타자를 상대로는 여전히 체인지업 구사율이 높다. 오른손 타자도 이를 의식하고 있다. 이때 허를 찌르는 슬라이더 승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주권은 "'주권이 슬라이더를 던져?'라는 반응만으로 충분히 효과적인 것 같다"며 웃었다. 주권은 홀드왕 경쟁에서 밀려 있다. 6일 기준으로 9개. 현재 리그 1위는 22개를 기록한 김재웅(키움)이다. 주권은 "아무래도 한 차례(2020년) 타이틀을 따낸 경험이 있으니, 기록도 (홀드) 순위도 신경은 쓰인다. 그러나 욕심은 내지 않는다. 팀이 자주 이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우타자에게도 강해진 주권이 KT의 상승세와 함께 본격적으로 홀드왕 경쟁을 뒤흔들 전망이다. 광주=안희수 기자 2022.07.07 08:00
프로야구

소리 없이 강한 이준영, KIA 마운드 약점 지운 언성히어로

왼손 불펜 투수 이준영(30)은 KIA 타이거즈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숨은 주역이다. 2022시즌 개막 전 왼손 불펜진은 KIA의 약점으로 여겨졌다. 2019년 15홀드를 기록했던 하준영은 지난겨울 영입한 나성범의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1시즌 평균자책점 3.47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긴 장민기는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신인 투수 최지민이 1군 전력으로 기대받았을 만큼 KIA 불펜의 뎁스(선수층)는 얇았다. 지난달 9일 포수 김민식을 SSG 랜더스로 보내고, 영입한 왼손 불펜 투수 김정빈은 컨디션이 들쑥날쑥하다. 이런 상황에 1군 데뷔 7년 차 이준영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까지 등판한 28경기에서 16이닝을 소화하며 8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KIA가 이기고 있을 때는 왼손 타자를 상대로 원포인트 릴리프 임무를 잘해냈고, 지고 있거나 동점일 때는 1이닝을 책임지는 역할도 맡았다. 2020시즌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13개)도 올 시즌 충분히 넘어설 전망이다. 이준영은 지난해 5월 사타구니 부상을 당한 뒤 석 달 동안 공백기를 보냈다.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8월 중순부터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특히 9월 이후 등판한 2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홀드왕(34개)에 오른 셋업맨 장현식, 구단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34개) 타이기록을 세운 마무리 투수 정해영의 활약에 가렸지만, 이준영도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소화하며 KIA의 허리 싸움에 큰 힘을 보탰다. 주 무기 슬라이더의 구사율을 높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커브와 체인지업도 구사했지만, 올 시즌은 포심 패스트볼(직구)-슬라이더 '투 피치'로 나서고 있다. 단조로운 공 배합은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준영은 시속 140㎞ 중반까지 찍히는 직구와 낙폭이 큰 슬라이더 조합을 앞세워 효과를 보고 있다. 올 시즌 그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05에 불과하다. 2021시즌 0.233였던 슬라이더 피안타율도 올 시즌 0.171까지 낮아졌다. 이준영은 슬로 스타터다. 지난해까지 통산 3~4월 평균자책점이 10.13에 이른다. 올 시즌은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한 뒤 5월에도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악물고 준비한 덕분이다. 이준영은 지난해 11월 치른 마무리 캠프에서 김종국 KIA 감독이 직접 뽑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비활동기간에는 필라테스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유연성과 근력을 키웠다. 알차게 겨울을 보낸 이준영 덕분에 KIA도 왼손 불펜 고민을 덜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6.08 14:31
프로야구

[IS 포커스]강백호·외국인 듀오 합류...완전체로 반격 노리는 KT

강백호(23)가 복귀 시동을 걸었다.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반격을 노린다. KT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 29일 수원 KT위즈파크. 공식 훈련에 앞서 홀로 토스배팅을 하는 선수가 있었다. 개막 직전 입은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으로 재활 치료를 받았던 강백호였다. 그는 28일부터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고 한다. 왼손 타자인 강백호는 오른발을 높게 들었다가 지면에 세게 내디디며 타격한다. 미세한 충격이 동일 부위에 쌓이며 새끼발가락에 피로 골절이 생긴 것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가 다친 부위가 축구·농구 선수에게는 치명적이라고 하더라. 본인은 '언제든지 나설 수 있다'고 하는데, 부상 재발 위험이 있어서 조심스럽다. 일단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나선 뒤 복귀 날짜를 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제가 없다면 KT는 6월 둘째 주에 강백호를 1군 엔트리에 올릴 예정이다. KT는 30일 기준으로 10개 구단 중 8위(21승 28패)에 머물러 있다. 팀 타율 8위(0.247) 타점(170개) 10위에 그칠 만큼 공격력이 약했다. 박병호가 홈런 16개를 치며 분전했지만, 다른 타자들은 기복이 컸다. 지난 주말에는 9위 한화 이글스에 득점력에서 밀리며 3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강백호의 복귀가 임박하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대체 외국인 선수 듀오도 6월 중순에 합류할 전망이다. KT는 지난 18일 팔꿈치 부상이 호전되지 않던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결별하고 웨스 벤자민을 영입했다. 26일에는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했던 타자 헨리 라모스의 대체 선수로 앤서니 알포드와 계약했다.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은 30일 입국한다. 코로나 이슈가 없다면 내달 1일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팀에 합류, 불펜 피칭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T는 불펜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 시즌(2021) 셋업맨을 맡았던 오른손 투수 박시영은 부상, 왼손 투수 조현우는 부진으로 이탈했다. 2020시즌 홀드왕(31개) 주권은 4점(4.26)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 이런 이유로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조기 강판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피로가 쌓인 김재윤은 지난 29일 한화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3점을 내줬다. 벤자민이 합류하면 쿠에바스를 대체해 선발로 나섰던 엄상백이 불펜으로 갈 수 있다. 엄상백은 2018시즌 12홀드를 기록하며 셋업맨을 맡은 경험이 있는 투수다. 과부하가 걸린 불펜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취업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밟고 있는 알포드는 6월 둘째 주 이후 합류할 전망이다. 강백호-박병호-외국인 타자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비로소 구축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5.30 15:5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